95년 발생한 대구 도시가스폭발사고 추모관 준공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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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임들은 가셨지만 천근 침묵으로 남긴 가르침은 시대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29일 대구시달서구상인동 영남중학교에선 지난 95년 4월28일 도시가스 폭발사고로 숨진 영남중 이종수(李鍾洙)교사와 43명의 학생들을 추모하는 세심관(洗心館) 준공식이 있었다. 〈사진〉

준공식에 참석한 유족.재학생등 2백여명은 추모실에 마련된 희생자의 영정과 1층 벽면에 새겨진 명단을 어루만지며“2년여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기억이 너무 생생하다”며 애써 참고있던 울음을 터뜨렸다.

세심관은 대구시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지원으로 8억원을 들여 사고발생 1년후인 지난해 4월29일 착공,연건평 3백평에 지상3층 현대식 건물로 영남중 교정에 세워졌다.

영남중은 세심관 1층에 사고와 관련된 각종 자료를 전시해 희생자들의 영령을 기리는 추모실과 시청각실을 마련했고,2.3층에는 도서실.열람실을 설치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길우(李吉雨)교장은“세심(洗心)은'이 추모관을 찾을 때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을 씻자'라는 뜻”이라며“똑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남은 우리들이 새로운 다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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