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 ‘게릴라식 매매’로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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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개인투자자가 치고 빠지는 ‘게릴라식 매매’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과 정책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면서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보이자 나타난 현상이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개장 시초가가 1200선을 넘지 못했던 16일 거래소 및 코스닥 시장에서 1753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데 이어 17일에도 817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막상 지수가 1180선 이상으로 올라와 1200선 도전에 나선 18일과 19일에는 각각 1810억원과 2624억원을 팔아치웠다.

언뜻 보기에 거꾸로 가는 듯한 매매 행태는 최근의 박스권 장세를 최대한 이용하려는 ‘게릴라식 매매’라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 후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기대되는 등 정책 랠리가 증시 반등을 이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투자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주식을 팔아치웠다가 반등장에서 소외될 가능성도 있지만 섣불리 장기 매수에 나섰다가 증시 폭락으로 ‘쪽박’을 찰 우려도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개인은 증시 반등을 최대한 이용하되 폭락장도 피하기 위해 지수가 저점 부근에 올 때는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가 어느 정도 반등하면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런 게릴라식 매매는 지수 반등을 제한하는 효과도 있지만 지수가 폭락할 때는 저점을 방어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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