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졸취업 좁은문 - 30大그룹 24%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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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올 상반기 대졸 취업희망자들의 취업문이 90년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대학졸업자들의 직장문이 크게 좁아진 것이다.

30대그룹의 경우 전체 채용규모가 지난해 상반기(총 9천9백여명)보다 무려 2천4백명이 줄어든 7천5백명선에 그쳐 24%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30대 그룹이 4명중 1명꼴로 대졸사원을 덜 뽑는 것이다.

또 지난해 상반기 총 8천58명을 뽑았던 10대 그룹도 올상반기에는 신규채용 규모를 6천5백여명선으로 잡아놓고 있어 19%가 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취업전문업체인 리크루트사가 27일 집계한'30대 그룹 97년 상반기 채용계획'에서 나타났다.

90년이후 대기업들의 상반기 대졸사원 채용은 계속 증가세를 보여오다 경기침체가 시작된 지난해 3%가 준데 이어 올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불황극복 방법중 하나로 인건비 절감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명예퇴직등 기존인력의 감소에 신규채용 규모 축소까지 겹쳐 고실업률.대량실업사태가 우려된다.이와 관련,취업전문업체인 리크루트사의 한 관계자는“채용규모와 직결되

는 대기업들의 채용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실제 채용규모는 최악의 경우 지난해보다 5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별로는 삼성.현대.LG.대우등 상위 4대 그룹이 모두 10%이상씩 채용규모를 줄여잡고 있어 일류기업들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리크루트사에 따르면 특히 진로.코오롱.동양.고합.한일.극동건설등은 아예 상반기 채용을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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