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G그룹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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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기업반세기'를 맞은 현대와 LG그룹의 기념행사는 그룹 사세나 역사적 의미에 걸맞지 않게 의외로 검소하게 치러진다.가라앉은 경기와 최근의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두 그룹은 당초 예정했던'다채롭고 화려한 행사'를 대부분 축소.취소하기

로 결정했다.불황극복을 위해 모두 나서야할 판에 대기업이 아무리 뜻깊은 행사라도 화려하게 할 수 없다는 뜻이다.

…LG그룹의 창립기념일은 원래 1월5일.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의 창립기념일을 그룹 생일로 정했었다.LG는 그러나 지난해 3월27일 21세기 비전인'도약2005'를 발표하며 그룹 창립기념일을 이날로 바꿨다.계열사마다 따로따로였던

창립기념일도 모두 이날로 통일했다.창립 50주년인 올해 3월27일은 첫번째 통합생일인 셈.창립 50돌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컸던 때문이다.

LG는 그러나 최근 분위기를 반영해 떠들썩한 행사는 자제하고 기념일도 조용히 넘긴다는 계획이다.당초 구상했던 행사중 이미 많은 부분을 취소했다.

공식행사로는 행사당일인 27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기념식을 갖고 저녁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의 축하리셉션이 전부다.고객들을 위한 행사로는 매년 4월 실시하던'고객의달'행사 대신 계열사별로'50주년 사은행사'를 갖는다.사원들을

위한 행사로는 지난 20일 여의도 사옥에서'쌍둥이 가요제'를 열고 사별로 2만~3만원 상당의 선물지급과 27일 하루 쉬는게 전부.특별보너스 지급계획도 백지화됐다.

…현대그룹은 50주년 기념일인 5월25일 서울과 울산,충남대산등에서 동시에 체육대회를 겸한 대규모 축제행사를 가지려던 당초 계획을 취소했다.대신 서울과 울산의 실내체육관에서 간단한 기념식만 갖기로 했다.초청대상도 임직원과 협력업체

대표로 한정하기로 했다.

행사 프로그램도 고적대 퍼레이드.에어쇼.우주무대 가설등 당초 예정했던 화려한 내용을 과감히 생략하기로 했다.

다양하게 기획됐던 축제성 행사중에서도 세계대학생 인터넷 공모전만 추진하고 뮤지컬공연등 나머지 행사는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50주년을 기념해 창업주인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담은 화보집 2권을 낸데 이어 그룹50년 사사 편찬은 예정대로 추진한다. 〈유규하.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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