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년 3만 명 아프간 추가 파병…‘한국, 전쟁 지원해 달라’ 요구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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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내년 여름까지 아프가니스탄에 최대 3만 명의 추가 병력을 파견키로 했다.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중인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은 20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봄이나 여름까지 아프가니스탄에 2만~3만 명의 병력 증강이 있을 것”이라며 “내년 1월 첫 전투여단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도 대변인 회견을 통해 이를 확인하고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 병력이 현재의 두 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간에서 임무 수행 중인 미군은 약 3만1000명이다. 국방부는 추가 파견 병력 중 약 2만 명이 전투 부대원, 1만 명이 군수지원 부대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한국의 아프간 전쟁 지원에 대한 미국의 요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한국 측에 지원 의사를 타진해 왔던 미국은 차기 정부 출범 이후 구체적인 요구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멀린 합참의장은 이날 “탈레반 극단주의 세력의 폭력 수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이에 집중 대처하고 아프간 주민들의 안전과 지역 개발을 위해선 추가 병력 파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멀린 의장은 “미군이 추가로 파병될 예정인 남부 아프간 지역은 전투가 가장 치열한 곳”이라며 “추가 병력이 그곳에 도착하면 전투는 더욱 격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데이비드 매키어넌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사령관은 탈레반 세력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 파병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후 ‘테러와의 전쟁’을 아프가니스탄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차기 정부에서 유임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내년 봄까지 5800명의 아프간 추가 파병 계획을 이미 발표했으며, 멀린 합참의장은 지난달 말 오바마 당선인과 회동한 바 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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