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란에 중거리 미사일 판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러시아가 이란에 방공용 중거리 미사일인 S-300(나토명 SA-20)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에마일 코사리 이란 의회 외교안보위원회 부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와 수년간에 걸친 협상 끝에 S-300을 들여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을 격퇴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10월 이란에 S-300 미사일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했었다. 그러나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같은 날 러시아와 이란은 러시아의 중거리 방공 시스템을 이란에 판매하는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의 최첨단 방공시스템으로 알려진 S-300은 한 번에 100개의 목표물을 추적해 120㎞ 상공에서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스라엘 군사 소식통들은 앞서 이란이 러시아로부터 S-300 대공 미사일을 구매했으며 9월 중 첫 번째 미사일이 인도받았고, 연말까지 6∼12기를 수입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S-300 미사일을 확보할 경우 전투기를 이용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러시아는 지난해 초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토르-M1’ 29기를 이란에 공급했다. S-300은 토르-M1의 방공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김민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