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악성루머 피해없게 최선 - 8개은행長 공동대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한보.삼미의 잇따른 대형부도속에 벌어지고 있는 대외신용 하락현상과 기업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8개 시중 은행장들이 긴급 모임을 갖고 공동대책을 적극 강구해 나가기로 합의했다.제일.한일.서울.외환.신한.국민.조흥.상업등 8개 시중

은행장(조흥.상업은 전무가 참석)들은 24일 오전 서울 명동소재 은행회관에서 이동호(李同浩)은행연합회장 주재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관우(李寬雨)한일은행장은“한보사태 이후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차입금리가 올라갔다”며“그러나 한일은행은 최근 한보사태 이전의 금리수준으로 자금을 빌린 바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입조건도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

관계기사 3면>

참석한 은행장들은“무디스등 외국 신용평가회사나 금융기관들이 국내 언론의 자극적인 기사들을 토대로 확인요구를 빈번히 해올 뿐 아니라 차입금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언론의 신중한 보도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함께 잘못된 정보로 기업이 자금난을 겪는 일이 없도록 30대 그룹에 대해서는 주거래 은행이 갖고 있는 기업정보를 다른 은행과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이규증(李圭澄)국민은행장,장명선(張明善)외환은행장,장만화(張滿花)서울은행장등은“한보사태 이후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을 회수하지 않았고 신규대출도 예정대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장들은 또 일부 종금.할부금융.파이낸스사등 2금융권 기관들이 소문에 따라 기업들에 자금을 회수하는 바람에 은행들의 자금압박이 심해진다고 주장했다.따라서 이날 자리를 같이 한 행장들은 앞으로 은행권과 2금융권과의 협의채널을

만들어 멀쩡한 기업이 소문때문에 자금압박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들은 또 국내은행들이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차입비용이 다소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돈을 빌리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송상훈 기자〉

<사진설명>

긴급회동

은행회관에 모인 8개 시중은행장과 이동호 은행연합회장(오른쪽에서 네번째)이 한보사태로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업지원에는 문제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순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