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업 전통 롤스로이스, 자동생산라인 도입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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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수작업등 전통적 생산과정을 고집해 오던 고급 자동차 메이커 영국의 롤스로이스가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생산에 자동생산 라인을 도입한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19일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고 첫 자동생산 라인은 크루에 위치한 자동차공장에 설치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그동안 자동차 조립과정에서 차체와 부품을 사람이 운반차에 실어 공장내를 이동하던 비효율이 크게 줄어들

게 됐다.

그래엄 모리스 사장은“이번 생산라인을 새로 출시될 살롱차 생산과정에 도입,생산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규 생산라인 도입과 관계없이 기존의 기능공 77명과 90명의 숙련공을 줄이지는 않을 방침이다.

롤스로이스의 이같은 변화는 지난 1일 새로 취임한 모리스 신임사장의 생산성 향상계획과 모기업인 비커스그룹의 4천만파운드(약 5백60억원)신규 투자계획이 맞물린 결과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1천7백44대를 팔아 전년에 비해 12%나 판매성장을 했으나 호황을 누리던 90년의 3천3백여대 판매에 비해서는 여전히 좋지않은 실적이다.

이에 따라 2000년 이전에 새 모델을 내놓아 과거의 판매실적을 따라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자동생산 라인 도입과 함께 차량의 품질을 한단계 높이기 위해 건설중인 용접공장도 완공단계에 있다.

모리스 사장은“새 모델이 등장하면 판매량이 50%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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