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車 이름 어떻게 지어졌나-공보등 거친 후보작중 총수가 낙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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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스타렉스(별중의 황제.현대),엔터프라이즈(기업가 정신.기아),누비라(세계를 누벼라.대우),레간자(來强者;새로 나온 강한 차.대우),체어맨(회장.쌍용)-.

새로 나온 신차 이름들이다.

국내업체들의 신차개발 산고(産苦)에는 이름짓는 홍역도 치른다.

신차 작명(作名)에는 총수부터 일선 사원까지 총동원돼 보통 6~7단계의 과정을 거친다.차명뒤에 붙는 트림명(숫자나 알파벳의 합성어로 차의 옵션과 등급을 표시하는것.예를 들어 600LS.GLS.투어링등)을 정하는데도 정성을 들여야 한다.

◇현대=주로 사내공모를 거쳐 후보작 1백여개 가량을 정한다.

그후 3단계에 걸쳐 이를 3~4개로 압축한뒤 중역.사장단의 심의를 거쳐 회장이 최종 결정한다.초기 히트작인 포니(조랑말)는 신문광고를 통해 공모한뒤 결정했다.쏘나타(음악용어)는 마케팅 담당자가 건의한 이름이다.최근 출시한 가족용

레저차량(RV)인 스타렉스와 대형차 다이너스티(왕조)의 경우는 사내공모로 뽑았다.

◇대우=국내및 해외의 광고전문업체에 작명 용역을 주고 있다.비용은 건당 평균 3천만원선.이들 전문업체가 제안한 수십개의 후보작을 국내및 해외의 고객조사를 통해 몇개로 압축한다.이후 경영층의 검토를 거쳐'신차명 추천안'을 작성하면

김우중(金宇中)그룹회장이 최종결정한다.라노스(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차)와 레간자는 전문업체가 제안한 것이다.누비라는 金회장이 세계경영의 의지를 담아 직접 한글로 지었다.

◇기아=신차개발 6개월전 사내외 공모를 하거나 사내 판촉부서에서 4~5개의 후보작을 제안한후 설문조사를 거쳐 확정한다.주력차종인 크레도스(신뢰)는 김선홍(金善弘)회장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신형 대형승용차 엔터프라이즈는 기아의 프로

농구팀과 같은 이름으로 전문경영을 추구하는 기아의 기업정신을 나타냈다.배기량 3천6백㏄의 초대형차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국내서 가장 긴 여섯 글자를 사용했다.

◇쌍용=사내공모와 PC통신등 대외공모를 통해 추천작을 선정한다.최근 결정된 대형승용차 체어맨의 이름은 막판까지 후보작인 프레지던트와 경합하다 미국시장에 같은 이름의 차가 있다는 점등을 고려해 체어맨으로 최종 낙점됐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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