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교육 다양화 유도 - 98학년도 대입요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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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대등의 98학년도 입시요강의 특징은 지난해 기본 골격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특기자 전형제도와 고교장추천제 도입등 선발방식을 다양화한데 있다.

서울대 김신복(金信福)교무처장은“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틀에 박힌 제도에서 벗어나 고교교육의 다양화를 유도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부진하더라도 수학등 특정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거나 봉사활동.학교생활에 충실하면 주요 대학에 들어갈 길이 넓어지게 됐다.

우선 지난해 포항공대.한동대등 일부 대학이 실시했던 고교장추천제가 98학년도 입시에서는 서울대.이화여대.한양대.한국외국어대등 많은 상위권 대학으로 확대됐다.

고교장의 추천기준은 각종 경시대회 입상자,농어촌 거주 우수학생,컴퓨터.어학 우수자등이며,특히 한양대의 경우 학생회장.반장등을 맡은 학생을 입학정원의 1%내에서 선발한다.

한양대 김종량(金鍾亮)총장은 “대학입시가 너무 학습능력 측정에 치우쳐 있다”며“대학은 사회를 이끌어갈 지도자 육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또 지난해 포항공대가 수능 4개 시험영역중 수리탐구Ⅰ.수리탐구Ⅱ만을 입학사정에 반

영한데 이어 이화여대가 보건교육과.간호과학과등 일부학과는 언어.외국어 영역 총점만으로 사정키로 하는등 총점주의 탈피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전문성.창의성이 요구되는 21세기형 인재 육성에는 총점주의가 더 이상 맞지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고교의'학생 특기 살리기식 교육'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밖에 연세대는 개발도상국 지도자 특별전형을 실시,세계화에 맞춰 우리 대학의 학생선발 범위가 해외로 넓어지고 있다.올 입시에서 총정원의 50%를 특차모집했으나 지원자가 적어 고심했던 포항공대는 특차 모집인원을 총정원의 40%로 줄

였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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