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IF. 베니건스, 서구식 패밀리레스토랑 新라이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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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TGIF와 베니건스가 서구식 패밀리레스토랑 업계에서 신(新)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두 레스토랑은 지난해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30~50%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게다가 서로'닮은꼴'인데다'쫓고 쫓기는'식의 치열한 선두다툼으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TGIF는 92년3월 첫 매장을 연 이후 현재 양재.대치동등에 모두 9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또 95년11월 문을 연 베니건스는 현재 동숭동.도곡동.압구정동에 3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TGIF의 월평균 매출액은 점포마다 다르지만 최저 3억원에서 최고 6억원,베니건스도 3억5천만원에서 6억원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일반 피자점이나 햄버거점과 비교할때 4~6배에 달하는 액수다.

이 가운데 특히 TGIF 양재점과 베니건스 도곡동점은 월평균 매출이 6억원 내외로 두 회사의 전세계 점포중 가장 장사가 잘되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두 레스토랑은 미국의 60년대 젊은층 레스토랑을 모델로 했기 때문에 매장 분위기가 흡사하다.베니건스의 경우 매장이 위치한 장소에 따라'보스턴식''댈러스식''시카고식'등으로 악센트를 달리하고 있지만 어쨌든 비슷할 수밖에 없다.

또 80가지에서 1백50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음식을 취급한다는 점에서도 같다.음식값도 8천~2만원선으로 객단가(고객 1인당 매출액)가 약 1만5천원꼴로 비슷하다.

이처럼 하드웨어에서 차이가 없기 때문에 결국 서비스라는 소프트웨어에서'쫓고 쫓기는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베니건스 최영환 마케팅팀장은 “고객층이 중복되기 때문에 누가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님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주차공간의 확보는 우선 기본에 속한다.음식은 주문후 길어도 15분이내,계산은 1분이내에 끝낼수 있어야 한다.

TGIF 양재점과 베니건스 도곡점의 경우 주방에 30~40여명의 요리사가 분업형태(2교대)로 일하며 종업원 한사람당 4테이블의 손님만 맡도록 하고 있다.

또 어린이 고객을 위한 별도의 저렴한 메뉴 제공,맹인용 점자메뉴,평일 저녁 특정시간대에'해피아워(happy hour)'를 마련,맥주나 음식값을 깎아주고 있다.

이밖에 단골들에게 실적에 따라 무료 음식이나 항공권등을 제공하는 사은카드,음료나 디저트를 그냥 제공받을수 있는 무료카드,음식값의 일정액을 소년.소녀가장에게 돌려주는 자선카드등도 경쟁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쪽이 도입하면 다른 한쪽이 곧 뒤따라가는 긴박한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TGIF는 ㈜아시안스타가,베니건스는 동양제과가 각각 운영하고 있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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