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청문회스타 꿈꾸는 의원들 - 고급정보수집.圖上훈련 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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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보 청문회'스타를 꿈꾸는 의원들의 도상훈련이 분주하다.

의원들은 TV 생중계의 청문회를 의식,5공 청문회 속기록.VCR등을 면밀히 분석하는등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회의 이상수(李相洙)의원은 “김현철(金賢哲)씨와 한보의 유착,국가기관을 이용해 국정에 개입한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며 소산(小山)인맥에 대한 집중타를 계획하고 있다.

김원길(金元吉)의원은“말잔치나 정치공세가 아닌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는 질높은 청문회를 해보이겠다”고 다짐했다.재계.금융계.관계에 퍼져있는 폭넓은 인맥을 활용,대출과정의 권력외압등에 대한 '고급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초선의 김민석(金民錫)의원은 증인을 통해 간접 증언을 얻어내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5공 청문회 속기록.VCR 분석을 끝낸 데 이어 노무현(盧武鉉).김동주(金東周)전의원등 청문회 스타를 만들어 냈던 당시 보좌진.실무진들에게 실무적

조언도 받고 있다.

송곳질문으로 정평이 난 조순형(趙舜衡).김경재(金景梓)의원등은 현철씨와 한보와의 관계를 밝혀내는등 국정개입 의혹을 파고들 계획이다.

자민련의 이인구(李麟求)의원은“금융계와 한보측 인사들을 은밀히 접촉,상당한 정보를 축적해 놓고 있다”고 벼르고 있다.

경제기획원 관료를 지낸 이상만(李相晩)의원은 전문분야인 금융특혜대출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며 이양희(李良熙)의원은 새로 불거져 나온 삼미의혹을 파헤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민주당 이규정(李圭正)의원은“한보사태의 본질은 3金씨를 정점으로 한 정치구도의 산물”이라며 여야를 모두 공격한다는 전략이다.

10명의 위원중 5명을 법조계 출신으로 진용을 짠 신한국당도 야당의 파상공세를 되받아치며 한보의혹을 파헤친다는 2단계 전략을 짜놓고 나름대로 탄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김학원(金學元)의원은“홍인길(洪仁吉)의원외에 외압실체가 있는지를 규명하는데 주력하겠다”며“비리의혹 앞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TV 앵커출신인 맹형규(孟亨奎)의원은“기자시절 경험과 감각을 총동원,의혹을 파헤치겠다”는 각오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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