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수사팀 문책 교체 - 여권방침, 신뢰회복 위해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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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권이 한보수사를 담당해왔던 최병국(崔炳國)중수부장을 비롯한 대검 중수부 수사팀을 교체키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후임 인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여권의 이같은 방침은 현 중수부팀에 대한 문책으로 풀이된다. 〈관계기사 5면〉

교체시기는 한보 국정조사팀이 검찰청사를 방문,검찰총장으로부터 수사보고(4월4일)를 받는 직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대검 중수부가 수사과정에서 교체될 경우 검찰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어서 정치권과 법조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

으로 예상된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20일“한보사건을 수사한 중수부에 대한 불신이 극심해 현 수사팀이 아무리 철저한 수사를 한다 해도 국민이 최종 수사결과를 믿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국민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사팀을 교체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말로 교체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또“김현철(金賢哲)씨 처리문제도 이미 큰 가닥은 잡혀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해 새 수사팀이 들어선뒤 현철씨를 사법처리하는 순으로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검찰 관계자도“최상엽(崔相曄)법무장관이 이미 중수부팀을 교체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안다”며“그러나 그경우 검찰 내부의 반발이 강력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대한 명분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혁.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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