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社勞盟 주도 백태웅씨 옥중고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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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사노맹'(社勞盟.남한사회주의 노동자연맹)전 중앙위원장 백태웅(白泰雄.35)씨가 옥중에서 사회주의를 재평가하는 자신의 심경을 고백,관심을 끌고 있다.92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원주교도소에 수감중인 白

씨는“사노맹의 활동은 군사독재체제에 대한 이념적 저항운동이었으며 사노맹은 사회주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白씨는 시사월간 WIN 4월호와 가진 2시간 동안의 인터뷰에서 92년 학생운동을 주도할 당시 독재지배의 종말과 약한 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인간해방.노동해방등 감성적인 의미의 사회주의혁명의 완성을 꿈꾸었다고 고백하며 이같이 토로했

다.

白씨등은 88년 사노맹을 결성해 3천5백여명의 조직원을 확보한 뒤 공단.대학가등 각 분야에 이들을 침투시켜 사회주의 혁명을 시도해오다 92년 4월 중앙위원 전원이 검거되면서 와해됐다.사노맹 사건으로 현재 복역하는 구속자 수는 11

명이다.白씨는 지난해 서울대 총학생회가 실시한'서울대 개교 50주년을 맞아 가장 만나고 싶은 선배'조사에서 YS.신영복 교수에 이어 세번째로 선정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이와함께 지금은 부(富)를 분배하는데 초점을 두는 20세기적 사회주의가 아닌,사회를 진보의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새로운 21세기적 사회주의를 실현하는 진보정치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白씨는“자본주의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그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자본주의에 사회주의 장점을 접목해야 한다는 당초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황장엽(黃長燁)북한 노동당비서의 망명과 관련,“黃비서의 망명은 북한의 정치.사회실상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며“북한의 통치이데올로기로서 주체사상은 김일성(金日成)사망이후 그 생명력을 다한 것같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사진설명>

백태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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