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삼미그룹 김현배 회장 ' 김현철씨 전혀 모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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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현배(金顯培.사진)삼미그룹회장은 19일 밤 본지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대통령 아들인 김현철(金賢哲)씨와는 전혀 알지도 못하고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金회장은 또 서상록(徐相祿)삼미특수강 부회장의 로비설과 관련해 “徐부회장이 최형우(崔炯佑)의원과 오랜 친구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崔의원에게 도움을 부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金회장은 이와관련,“우리가 신한국당의 재정위원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후원회비를 낸 적은 있으나 崔의원을 포함해 정치권 인사들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준 것은 없다”고 말했다.

金회장은 이어'경영연구회 회원으로서 현철씨와 절친한 사이'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나는 경영연구회 회원도 아닐 뿐더러 한번도 그런 모임에 나가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金회장은“만약 이런 일로 검찰이 부른다 해도 이런 말 외에는

말할게 없으며 1백% 진실”이라며“그룹이 아무리 어려웠을 때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부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金회장은 포철의 삼미특수강 봉강.강관사업부 인수와 관련된 정부고위층의 포철에 대한 외압설과 관련,“포철측도 특수강 사업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성사된 것”이라며“정부나 정치권 인사등 누구에게도 부탁한 적이 없으며 포철에 갚아야할

외상값을 탕감해달라고 정부고위층을 통해 포철에 압력을 넣었다는 소문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金회장은 또“92년이후 주력기업인 삼미특수강이 5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해 차입금과 이에 따른 금융비용이 과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이를 만회하기 위해 사업의 일부를 포철에 매각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법정관리 신청배경을 밝혔다.

金회장은 이어“법정관리 신청때 형(金顯哲전회장)을 포함한 우리 가족의 주식포기각서도 함께 제출함으로써 경영권을 1백%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법적으로 경영권을 보장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주식포기각서도 제출한 만큼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그는 법정관리에 대한 주거래은행의 동의를 받지 않았으며 자금상황이 악화돼 독자적으로 법정관리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민병관.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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