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국미투자증권 인수-828만株 1,142억에 매입 지분율 44.52%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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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현대그룹이 지난해 증권사들에 조건부 매각했던 국민투자신탁증권㈜의 주식을 되사들여 국투증권의 새주인이 된다.

증권관리위원회는 18일 현대그룹 계열 현대전자산업이 동서.동원.유화.서울.대우등 5개 증권사로부터 국투증권 8백28만주(지분율 34.52%)를 매수토록 승인했다.

이에따라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10%를 포함,지분율이 44.52%로 높아져 실질적으로 국투증권을 인수하게 된다.

이번에 현대그룹으로 넘긴 지분은 동서증권 9%,동원증권 8.37%,유화증권 7.66%,서울증권 5.49%,대우증권 4%등이다.

이 지분은 지난해 2월 현대가 당시 국민투신의 우리사주조합등으로부터 사들였다가 관련법규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따라 동서증권등에 넘긴 것을 재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산업은 이번 주식 양수에 주당 1만3천7백90원씩 모두 1천1백42억2천8백만원을 투입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가 국투증권을 인수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3일자로 국투가 증권사로 전환한데 따른 것으로 현행 규정엔 10대 그룹은 투신사 지분 10%이상 소유를 금지하고 있으나 증권사에 대해선 이런 제한을 두지않고 있다.

현대전자는 국투증권 인수와 관련,“그룹 금융부문을 강화해 종합금융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국투의 경영을 조기에 정상화해 증권.투신.종금업무를 취급하는 투자은행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투증권은 4월중 2천5백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1천2백억원에서 3천7백억원으로 증액한다.

그러나 현대를 제외한 다른 주주들은 대부분 실권할 것으로 보여 현대의 국투증권 지분율은 50%이상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는 증자가 끝나는 4월15일께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경영진 개편등을 단행할 예정이다. 한편 증권관리위원회는 국민투신증권이 채권인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무보증사채의 간사회사로 지정했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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