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가로수 ‘개성 살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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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형의 개성 있는 모양으로 가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가로수. [연합뉴스]

획일적이던 서울 시내 가로수 모습이 직사각형·타원형 등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가꿔진다. 서울시는 종로구 왕산로 등 시내 116곳의 가로수를 거리 특성에 따라 네모·동그라미·타원형 등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기로 하고, 내년부터 이를 위한 가지치기를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보도의 폭이 넓고 상가와 가로수가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있는 천호대로·반포로·광나루길의 가로수는 타원형으로 만든다. 전선이 많고 보도 폭이 좁은 왕십리길과 중랑천길 가로수는 직사각형으로 디자인된다. 왕산로 등 나무 위에 고압선이 있는 길은 나뭇가지가 전선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윗부분이 편평한 반원형 디자인이 적용된다.

디자인이 바뀌는 나무들은 2만8000여 그루로 서울시내 전체 가로수의 10% 정도다. 수종은 은행나무와 양버즘나무가 대부분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위해 해마다 35억원의 예산을 각 구청에 나눠주기로 했다.

서울시는 가지치기를 시작하면 나뭇가지가 자라는 시간을 감안했을 때 약 3년이면 원하는 디자인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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