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흥국생명, GS칼텍스만 보면 흥겨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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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흥국생명이 1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2라운드에서 GS칼텍스를 3-1로 꺾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GS칼텍스에 1승3패로 져 우승을 내줬던 흥국생명은 1라운드에 이어 GS칼텍스전 2연승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흥국생명은 최다 범실 팀이었다. 671개의 범실을 해 그 다음 많은 도로공사(628개)를 43개나 앞섰다. 그럼에도 정규리그에서 1위를 했다. 흥국생명 범실은 내용을 들여다보면 ‘저지른다’기보다 ‘무릅쓰는’ 쪽이다. 일단 강서브를 넣기 때문에 서브 범실이 많고, 과감하게 때리기 때문에 공격 범실도 많다. 그렇지만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나오는 범실은 상대적으로 적다. 범실이 나와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다.

이날도 흥국생명은 31개의 범실을 쏟아냈다. GS칼텍스(15개)의 두 배가 넘었다. 그런데도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범실을 무릅썼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범실로 잃어버린 만큼 득점으로 만회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공격으로만 68점을 뽑았다. 47점의 GS칼텍스보다 21점이나 앞섰다. 블로킹 득점과 서브 득점까지 합치면 그 격차(79-55)는 24점 차로 더 벌어진다. 24점을 더 뽑아내기 위한 15개의 범실. 수지가 맞는 장사인 셈이다.

흥국생명에서는 카리나(30점) 외에도 김연경(18점)·황연주(12점)·김혜진(10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카리나는 서브·블로킹 3점씩과 후위 공격 6점으로 시즌 네 번째 ‘트리플 크라운’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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