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지하차도, 시공사 부도로 공사중단 방치해 교통혼잡 극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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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송파대로와 남부순환도로가 만나는 가락시장옆 가락로터리 지하에 건설중인 지하차도 공사가 4개월째 중단돼 도로 한복판을 차지한 공사장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길이 4백.왕복 6차선으로 지하철 8호선 송파역 위에 건설중인 이 지하차도는 지난해 지하철 개통과 함께 끝났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시공회사인 신림종합건설의 부도로 공정률 60%에서 중단돼 땅만 파헤쳐진채 방치돼 있다.

이때문에 성남~잠실을 잇는 도로를 이용하는 6만9천여대의 차량들은 공사가 시작된 94년 5월부터 공사장에 쌓여있는 철재.합판등 건축자재와 한켠에 방치된 포클레인.크레인에 왕복 10차선중 4차선을 빼앗긴채 6차선을 나눠쓰고 있다.

특히 출근길의 경우 성남→잠실방향 편도 5차선으로 진행하다 공사장 부근에서 3차선으로 줄어드는데다 남부순환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좌회전을 하려는 차량들이 3차선중 2차선을 차지해 로터리 한복판은 극심한 체증을 빚고 있다.

14일 오후8시와 15일 오전8시등 출퇴근시간대에도 로터리를 빠져나가지 못한 차량들이 이 일대에서 20여분간 옴쭉달싹 못하고 있었다.서울시는 지난 2월 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자 부도난 신림종합건설 대신 연대보증 시공회사인

흥화공업에 공사재개를 명령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지하철건설본부로부터 89억원에 공사를 따낸 신림종합건설에 보증을 선 흥화공업은 공사 자재를 납품하거나 신림측으로부터 임금을 받지 못한 하도급업체 인부들의 방해로 공사를 재개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따라 송파경찰서에 공사방해를 막아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내 흥화측에 공사재개를 종용하고 있으나 강재 절단등 일부 작업만 재개되고 있을뿐 본격적인 공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신림측이 공사를 맡을 수 없다고 판단돼 흥화측을 상대로 공사지연에 따른 지체상금을 부과해서라도 올 9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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