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광고모델 '궁선영 논쟁' - 언론 인터뷰서 他그룹 호평으로 발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한화그룹에 때아닌'궁선영 논쟁'이 한창이다.

93년 미스코리아 진(眞)출신의 궁선영(사진)씨는 한화그룹이 창립 44주년만에 처음 선보인 그룹이미지 TV광고의 모델.한화측은 지난해 9월 궁씨와 전속계약을 하고 11월부터 그룹이미지 광고와 계열사 광고등에 출연시키고 있다.

논쟁의 발단은 지난달초'몬드라곤'이라는 가명으로 그룹내 한 직원이“궁씨가 모 스포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미지가 제일 좋은 기업으로 한화 아닌 L그룹을 지목했다”는 글을 그룹 통신망인'오피스광장'에 올려놓은 것.

이 사실이 한화통신망에 올라오자 그날에만'L그룹이라니,분통터져'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비롯해 궁씨와 광고담당자를 비난하는 익명의 그룹내 메시지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다음날 이미지 광고대행사인 한컴측이“궁씨는 정말로 한화그룹을 제일 좋아한다더라.본인과 어머니를 만난 결과 당초 문제시된 기사내용은 과장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것이 또다른 도화선이 돼 오피스광장에는 하루 1천여건의 조회실적을 보이며 논쟁이 가열됐다.“계약사항을 법적으로 따져 책임을 묻자”“사내 방송은 즉각 나서 궁씨의 해명을 받아라”는 항의도 많았지만 속어나 비어의 궁씨에 대한

인신공격도 폭주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초 발제자인 몬드라곤을 비롯,실명을 밝힌 직원들에 의해'진지한 토론부재'를 안타까워하는 글이 이어졌다.

사내 통신망 담당자도“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가급적 개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지나치면 개인고유번호(ID)를 공개해서라도 부작용을 막겠다”고 나섰다.

논쟁이 가열되자 그룹측도 3월 사보를 통해“독설과 지나친 자기 주장은 토론문화를 상실케 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신성식.유권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