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파워엘리트 ⑫ 교육장관 지명자 안 덩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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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교육부 장관에 안 덩컨(Arne Duncan·44·사진) 시카고 교육감을 지명했다. 덩컨은 워싱턴DC의 한국계 교육감 미셸 리처럼 부실 공립학교 폐쇄, 교사 수준 향상 등의 교육 개혁을 추진해 왔다.

오바마는 이날 오전 시카고 지역 초등학교 다지 르네상스 아카데미를 방문한 자리에서 교육부 장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덩컨은 2002년 이 학교를 폐쇄한 뒤 교장과 교사 등을 대거 교체하고 시설을 보완해 이듬해 다시 문을 열었다.

이후 이곳 학생들의 성적은 꾸준히 향상돼 교육 개혁의 모델 학교로 꼽혔다. 오바마는 2005년 10월 덩컨과 함께 이 학교를 방문해 달라진 모습을 확인했다.

시카고에서 자란 덩컨은 오바마의 오랜 친구다. 오바마의 시카고 사단 일원이다. 하버드대 사회학과를 우등 졸업한 덩컨은 농구 때문에 오바마를 만났다.

농구는 오바마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다. 덩컨은 대학 재학 시절 농구팀 공동 주장을 맡았고, 호주에서 4년간 프로농구 선수로 활약했다. 그런 그가 1992년 시카고로 복귀해 교육 현장에 뛰어들었을 때 오바마의 처남 크레이그 로빈슨이 둘의 만남을 주선했다. 프린스턴대 농구선수 출신인 로빈슨은 현재 오리건 주립대학 농구팀 수석코치로 일하고 있다.

당시 덩컨은 시카고 빈민지역 사우스 사이드의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비영리재단 ‘아리엘 교육 구상’을 운영하고 있었다. 오바마는 농구를 하면서 친해지자 교육에 대한 덩컨의 견해를 물었고, 둘은 몇몇 학교를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덩컨은 대학 때 1년을 휴학하고 시카고에서 어린이를 가르쳤을 정도로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그의 어머니 수전 모튼은 사우스 사이드의 흑인 아이들을 위한 교육센터를 설립했고, 작고한 아버지는 시카고대에서 심리학을 가르쳤다. 덩컨은 교육감 일을 하면서도 시간이 나면 어머니가 하는 일을 도왔다.

덩컨은 아리엘 학교 운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제공되는 교육 혜택이 확대돼야 한다는 그의 어젠다는 시카고의 주목을 받았다. 98년 시카고시에선 공립학교 개혁을 책임지는 부교육감에 그를 임명했다. 그리고 3년 뒤 교육감 자리를 그에게 맡겼다. 그때 덩컨은 주 의회 인준 과정에서 오바마에게 큰 신세를 졌다.

오바마는 “덩컨이 가장 적임자”라며 의원들을 설득했다. 덩컨은 오바마의 교육공약 개발을 도우면서 신세를 갚았다. 그는 호주에서 농구선수를 했을 때 아내 케어런을 만났다. 둘 사이엔 두 아이가 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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