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나주천 향교동~남산동 3.2km구간에 하루 2천5백의 물 흘려보내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바닥이 거의 드러나 보기 흉한 나주 도심의 하천에 일년 내내 맑은 물이 흐르게 된다.

나주시는 시내 중심가를 지나는 나주천의 향교동~남산동 3.2㎞구간에 4월1일부터 하루 2천5백의 물을 흘려보내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남평읍의 정수장부근 지석강에서 하루 2천5백의 강물을 취수해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2 이하로 정화,송수관을 통해 나주천에 방류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나주시가 지난해 1월부터 주암댐 광역상수도를 공급받으면서 쓸모가 없어진 정수장과 나주대교까지의 송수관을 활용해 가능해졌다.즉 나주대교 부근에서 향교동 한수저수지까지 2.2㎞만 송수관을 새로 묻은뒤 이를 통해 하천으로 물

을 흘려보낸다는'묘안'을 생각해낸 것.공사비는 6억원에 불과하다.방류가 시작되면 너비 10~12의 하천중 8의 유로(流路)에 평균 수심 20㎝의 물이 흐르게 된다.또 6곳에 어도(魚道)와 함께 새로 만든 보(洑) 부근은 1가량의 수

위를 유지,최근 지속된 건천화(乾川化)로 자취를 감췄던 물고기들이 다시 살 수 있게 된다.

나주시 환경보호과 차주복(車柱福.40)씨는“나주천에 물이 흐르면 수량부족에 따른 수질오염이 없어지고 주민들의 쓰레기 투기도 사라질 것”이라며“앞으로 물고기를 넣어주고 둔치에 잔디를 심어 단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주천은 경사가 매우 가파른데다 생활하수마저 지하의 관으로 처리,최근 수년동안 비가 오는 날을 빼곤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태다. 〈나주=이해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