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대학 외국인 강사 채용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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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전.충남지역의 중.고교 및 대학이 모국어로 강의하는 원어민 교사.교수를 대폭 늘리는 등 외국어 교육의 질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5명의 외국인 강사가 영문과의 영어수업만 원어로 해왔던 대전대의 경우 올해 10명의 원어민 강사들을 새로 채용했다.대전대는 올해부터는 확충된 원어민 교수가 전체학생들의 교양영어.영어회화 과목을 담당할 예정이다.

대전대는 특히 올해 채용한 15명의 교수진중 외국인이 전체의 3분의2에 이르러 외국어 교육에 원어민교수를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원어민 교수진 채용은 영어와 프랑스어및 최근 교역이 크게 늘어나는 중국어 분야등에서 많다.지난해 어학교육원을 신설한 배재대는 원어민교수 17명을 채용하고 학생들이 이들 원어민교수로부터 외국어 과정을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원어민교수가 3명에 불과한 충남대는 올해 중에 7명의 원어민교사를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이 대학은 또 영어회화를 전체 학생들의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이 과목들을 수강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도록 의무화했다.한남대도 올해들어

영어 2명 프랑스어 와 중국어를 각각 1명식 모두 4명의 원어민교수를 새로 채용했다.

대학뿐 아니라 중.고등학교의 경우도 영어교육에 원어민교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충남도 교육청은 지난해 24명이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내년까지 41명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들 원어민교사들은 매주 1~2회씩 학생들의 외국어회화를 지도할 예정이며 한국인 외국어 교사들의 회화능력 향상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에도 참가하게 된다.

교육청의 신용순(56)장학관은“어학기제만 사용해서는 어학능력향상에 한계가 있다”며“해당언어를 모국어로 하는 교수와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듣기와 말하기 중심의 외국어 수업을 진행할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혜

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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