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질병그리고의사>9.코관련 질환-스프레이(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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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코가 나쁜 사람들에게 가장 주의를 주는 것이 바로 코 스프레이의 남.오용이다.

'칙칙이'라 불리는 코 스프레이는 말 그대로 코 안에 직접 약물을 분무해주는 제제.먹는 약에 비해 전신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빨라 콧병 환자들에게 널리 쓰이고 있다.

문제는 콧병을 고치려고 뿌린 스프레이가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콧병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

현재 시판중인 코 스프레이는 약물 종류에 따라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이중 가장 주의해야할 것이 코점막 수축제다.대개 혈관수축작용을 지닌 페닐에프린이 들어있어 코가 막혀 답답할 때 뿌리게 되면 이내 코가 뚫려 시원해진다.그러나 이를

습관적으로 장기사용할 경우 의인성(醫因性)비염을 불러일으킨다.의인성 비염은 백약이 무효인 난치성 비염이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효능과 안전성에 비해 지나치게 푸대접받고 있는 것이 문제다.하지만 먹는 약이 아니라 뿌리는 것이므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스테로이드 부작용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특히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작용이 뛰어나

각종 비염치료에 널리 처방되고 있다.

항히스타민 스프레이도 있다.항히스타민제제는 재채기.콧물등 알레르기성 비염에 좋은 치료제.

그동안 먹는 약밖에 없어 불편했으나 최근 뿌리는 항히스타민인 아젤라스틴 스프레이가 개발돼 국내에서도 시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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