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주 등 호남권 도시 아파트 전세금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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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달 초 서울에서 광주로 근무지를 옮긴 회사원 金모(34)씨는 며칠동안 광주시내를 돌아다니다 결국 서구화정동 L아파트 24평형을 4천만원에 전세 계약했다.

金씨는“2~3년전만 하더라도 이 돈이면 웬만한 32평형은 전세로 입주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엄두도 못낼 것”이라는 부동산 업자의 얘기를 듣고'넓은 집 찾기'를 포기했다.본격적인 봄철 이사시즌이 다가오면서 광주와 전주등 호남권 도시

지역의 아파트가 전세를 찾는 이사예정자들이 몰리고 있다.

광주와 전남에 현재 미분양된 아파트는 무려 1만4천여가구에 이를 정도로 남아 도는 아파트가 많은데도 이사객들이 대부분 전세를 선호,임대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처럼 전세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20~30대 신세대 부부를 중심으로 내집마련 의식이 약해지고 아파트 공급 물량도 많아 예전처럼 집사기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요즘 광주.전주지역 아파트 전세금이 지난해보다 1천만~2천만원이 오른 가운데 교통이 편리하고 맑은 공기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아파트는 분양가격과 맞먹는 곳도 있을 정도다.

지난해 5월 입주한 동구계림동 금호타운의 경우 32평형 아파트 전세금이 8천만원,24평형은 5천5백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는등 지난해보다

평균 1천만원 올랐다.또 지난해 4월 입주한 동구운림동 광명아파트도 32평형 전세값이 7천5백만

원,인근 무등파크3차도 7천만원 안팎에 계약이 이뤄지는데도 물건이 없어 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주지역도 마찬가지로 이사철을 맞아 아파트 전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진북동.서신동등 시내 아파트는 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값도 지난 1월과 비교할때 평균 5백만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특히 학군이 좋고 금융기관.쇼핑센터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아파트의 경우 전세를 구하기가'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힘든 실정이라는 것이다.

현재 전주시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덕진구진북동 우성아파트.2천1백가구가 입주한 이곳은 도심에 위치한데다 주변에 상가.병원등이 잘 갖춰져 32평형 전세값은 6천만~6천5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광주.전주=이해석.구두훈.장대

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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