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원 늘면 정치 바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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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7일 당 소속 여성 당선자들과 점심을 같이했다. 서울 여의도 당사 부근 한 음식점에서 열린 오찬엔 전체 16명 중 12명이 참석했다.

朴대표는 이 자리에서 "여성들이 의정활동을 잘해 좋은 모습을 보이면 앞으로 더 많은 여성이 국회에 들어오게 되고, 그렇게 되면 여성들이 정치풍토를 긍정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며 여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여성위원회에서 활동해 보니 여야 간 다툼이 없고 힘을 잘 모으더라. 상생의 정치가 그곳에서 이뤄지는 걸 봤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의 진로와 관련, 朴대표는 "여성들이 전문성을 살려 정책정당으로 가는 게 한나라당을 살리는 길"이라며 "여성들이 한두 곳에만 몰리지 말고 전 상임위에 고루 포진해 남성들과 동등하게 경쟁하면서 정치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모임을 주선한 '여성전진네트워크' 김영선 회장은 "상임위원장 등 국회직 배분 때 여성을 30% 배정토록 해달라"고 건의했고 朴대표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金회장이 전했다.

대화 중엔 '여성성'도 화제에 올랐다. "시중에 朴대표가 여성성이 부족하다는 말이 있다"는 한 참석자의 지적에 朴대표는 "내가 여성인 것은 틀림없다.

호주제 폐지 문제에 대해 지역구에서 반대가 많았지만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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