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빅3’구제법안 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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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법안이 상원에서 부결됐다. 11일(현지시간) 진행된 미 상원 표결에서 구제법안은 찬성 52표, 반대 35표로 통과를 위해 필요한 최소 60표를 얻는 데 실패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임금을 미국 내 외국 자동차 업체 수준으로 삭감하라는 공화당의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관계기사 5면>

GM·포드·크라이슬러의 ‘빅3’ 지원 법안이 부결된 데 대해 우려가 쏟아졌다. 민주당의 상원 원내대표 해리 리드 의원은 “이는 국가적인 손해”라며 “자동차 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미국인들에게 매우 나쁜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 자금이 수혈되지 않으면 당장 GM과 크라이슬러는 파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GM이 이미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백악관과 재무부가 나설 것으로 점친다. 미국인 10명 중 한 명이 자동차 산업 종사자다. 자동차 산업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에 달한다. 백악관은 12일 “자동차 업계의 파산을 막도록 금융기관들을 지원하기 위한 구제금융자금 7000억 달러 가운데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3 구제안 부결 소식에 전 세계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100선이 깨지면서 전날보다 50.61포인트(4.38%) 급락한 1103.82로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는 물론 유럽 증시도 3% 안팎 하락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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