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전환사채이용 2세지분 늘려-작년 발행 120억규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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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전환사채(CB)가 대주주의 지분을 늘리는 수단으로 본격 등장했다. 자사(自社)가 발행한 CB를 대주주가 되사고,이것이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몫이 늘어나는 것이다.

농심은 5일 신동원(辛東原.39) 농심 사장과 동륜(東崙.39.율촌화학 부사장).동익(東益.37.농심가 사장)씨등 3명의 농심 지분이 높아졌다고 증권거래소에 신고했다.이들은 신춘호(辛春浩)농심회장의 아들이다.

농심은 지난해 6월 1백20억원의 CB를 발행했는데 동서증권이 이를 전량 인수한 후 현대증권에 팔았고,이것이 농심 계열사인 율촌화학과 동원증권을 거쳐 지난달말 이들 3명에게 넘어갔다는 것. 〈그림 참조〉

이 CB는 지난달 28일 주식으로 전환됐는데 이들 3명은 전환가격 3만2천원에 모두 37만5천주를 되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辛동원사장의 농심 지분은 0.3%에서 4.71%로 높아졌으며 동륜씨와 동익씨의 지분도 각각 3.56%,3.73%로 늘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과거에도 자사발행 CB 일부를 되사는 경우가 없지 않았지만 이번처럼 엄청난 물량을 전액 되사는 방법으로 2세 대주주의 지분을 늘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7일 농심주 종가가 주당 5만5천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은 이번 CB 인수로 지분을 늘린 것은 물론 약 86억원의 차익을 낸 셈이 됐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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