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질병그리고의사>8. 신장병- 요로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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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병이 바로 요로(尿路)감염이다.이 병은 요도.방광.요관.신장등 소변이 나오는 길인 요로에 세균이 침투한 것을 말한다.

요로감염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원인 규명과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신장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또 증상이 다양해 진단이 늦어지거나 오진되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보채면서 열이 나면 열감기(?)로 가볍게 생각해 감기약을 먹이며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이같은 현상에 대해 서울대의대 소아신장학 정해일(丁海日)교수는“특히 신생아.영아는 의심할만한 특징적인 증상이 없으므로 뚜렷한

원인 없이 열이 나는 어린이는 반드시 소변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이에 따라 증상이 다른 것도 이 병의 특징이다.학동기 이후 어린이나 성인은 소변을 자주 보고 배뇨시 아프다가 병이 신장에까지 퍼지면 열이 나면서 옆구리가 아프다.

그러나 신생아나 영.유아는 열.복통.구토.설사.소변의 악취등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어린이 요로감염환자의 절반가량은 소변이 방광에서 요관으로 거꾸로 올라가는 방광요관역류라는 해부학적 이상 때문.즉 이런 요로계통의 기형이 있는 경우엔 정상인과 달리 소변을 본 후에도 소변이 방광에 남아 있어 세균이 쉽게 자라 감염이

잘 된다.

물론 원인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반복적으로 요로감염에 걸리다 결국 신장이 망가진다.실제로 어린이 만성신부전 원인의 약 30%정도가 요로감염이다.

丁교수는“서울대병원에서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어린이만 보더라도 7명중 1명정도가 방광요관역류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생긴 만성신부전 환자”라고 밝힌다.

따라서 소변검사상 요로감염 진단을 받으면 10~14일의 적절한 항생제 치료와 정밀검사로 요로계통의 이상 여부를 반드시 밝혀내 원인치료를 해야 한다.

어른의 요로감염 원인은 어린이와 달리 당뇨.임신과 요로에 돌이 있는 요석증(尿石症),요로가 막힌 요로폐쇄,부비동염등의 병이 혈류를 통해 요로에 전파된 경우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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