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유 배구슈퍼리그 7연패 달성까지- 똘똘뭉친 정신력의 개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LG정유의 슈퍼리그 7연패는 당분간 깨지기 힘든 대기록이다.

LG정유는 세터 이도희의 은퇴와 주전선수들의 노쇠로 올시즌 강한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그리고 그 예상대로 한일합섬과 선경인더스트리에 일격을 당하는등 어려운 고비를 겪었으나 강한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위업을 달성했다.

LG정유의 우승은'승부사' 김철용감독과 최고참 장윤희를 빼고는 설명할수 없다.지고 못사는 승부기질을 지닌 두사람은 쓰러질 듯하던 팀을 구해낸'구세주'들이다.

김감독은 개막전에서 한일합섬에 3-0으로 완패한 이후“올해는 힘들다”는 주위평가를 엄청난 훈련으로 극복해냈다.

LG정유는 이후 2차대회까지 17연승을 기록하며 1위로 3차대회에 진출,다시 강력한 우승후보가 됐다.

최종결승에서 한수 아래로 여기던 선경인더스트리에 매게임 풀세트 접전을 벌이며 벼랑에 몰렸을 때 LG정유를 구해낸 선수는 장윤희다.만 27세로 동료 홍지연과 함께 현역 최고참인 장은 2개월반의 장기 레이스에다 결승에서의 매게임 풀세

트 접전으로 체력이 완전히 소진됐으나 자기 몫을 해내며 후배들을 격려,결국 7연패를 달성했다.

레프트 주공격수로,또 수비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기둥인 장윤희는 총 25게임을 뛰면서 단 1분도 교체되지 않고 전게임을 소화하는 놀라운 체력과 정신력을 과시했다.

LG정유는 대회초반 세터 김귀현과 공격수들의 손발이 맞지않아 고전했으나 점차 안정을 찾아갔고 2차대회에서 다른 팀들이 흔들릴 때 노련미로 치고 올라가 승승장구 할수 있었다.

김감독을 위시해 전선수들이 신앙으로 무장,모자라는 체력을 정신력으로 메워나간 것도 우승의 원동력중 하나다. 〈손장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