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LG 정유 7연패 신화창조- 여자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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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대망의 7연패.

LG정유가 한국배구 슈퍼리그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21일 개막된 슈퍼리그는 LG정유가 7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우는 것을 끝으로 2개월보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LG정유는 5일 벌어진 여자부 결승 5차전에서 선경 인더스트리를 3-0으로 완파,3승2패로 천신만고끝에 정상에 다시 올랐다.

5차전은 4차전까지와 전혀 다른 일방적인 게임이었다.4차전까지 매게임 풀세트 접전을 치러 체력이 완전히 바닥에 이른 두팀의 이날 경기는 정신력의 싸움이었고 결승에 처음 진출한 선경으로서는 4차전에서 끝냈어야 했다.

이미 6연속 우승을 경험한 LG정유를 맞아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간게 불운이었다.

LG정유는 1세트부터 정신력에서 이기고 들어갔다.9-6으로 뒤진 상태였지만 선수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고 순식간에 9득점,15-9로 역전시켜버렸다.9-9 동점에서 홍지연이 선경 장소연과 김지연의 공격을 연속 3개나 블로킹으로

막아낸 것이 분위기를 LG정유쪽으로 바꾼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LG정유 김철용감독은 2세트에서 다시 6-1로 뒤지자 세터 김귀현 대신 박은경을 투입,또다시 뒤집기에 성공했다.최고참 장윤희와 정선혜의 레프트 콤비가 빛을 발한 세트였다.15-10.

3세트에 나선 LG정유 선수들은 언제 4일 연속 풀세트 접전을 펼쳤냐는듯 펄펄 날았다.장윤희.정선혜.홍지연의 강.연타가 선경 코트에 연달아 떨어졌고 선경 선수들은 전의를 상실한 듯했다.

14-6에서 장윤희의 레프트 강타가 선경 블로킹을 스치며 코트에 꽂히는 순간 LG정유 선수들은 늘상 그랬듯이 플로어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장윤희는 4개의 블로킹을 포함,9득점.14득권을 기록했고 정선혜는 10득점.10득권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선경은'만년 3위'라는 틀을 벗고 처음 결승에 올라 매게임 풀세트 접전을 벌이며 3차전까지 2승1패로 앞서나가 첫우승을 차지하는가 했으나 역시 뒷심 부족으로 다 잡았던 우승을 아깝게 놓쳤다. 〈손장환 기자〉

<사진설명>

이렇게 좋을수가…

LG정유 선수들이 한국배구 슈퍼리그 여자부 7연패의 금자탑을 세우고 김철용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뻐하고 있다.결승 5차전서 패기의 선경 인더스트리를 3-0으로 완파,종합전적 3승2패로 정상에 올랐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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