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과 김현중은 송도중·고, 동국대 선후배이고 오리온스에서도 한 시즌을 같이했다.
2004년 프로농구에 입문한 김현중은 동국대 시절 김승현이 자신의 우상이라고 했다. 프로에서는 제2의 김승현이 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다. 김승현의 그늘은 컸고 김현중은 오리온스에서 뛸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는 2005년 LG로 트레이드된 뒤 올해 모비스에 와서야 실력 발휘를 하고 있다. 경기 전 김승현은 “오리온스에 있을 때도 능력 있는 후배였다. 자신감이 생기니 기량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현중은 “나하고는 비교가 안 된다”며 여전히 존경의 표시를 했다.
3쿼터를 65-65로 끝낸 김승현은 4쿼터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김현중과의 맞대결에서 1쿼터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따라붙는 공격적인 수비를 했다. 공격할 때는 골밑까지 파고들어 수비를 끌어들인 후 외곽 슛 찬스를 만들었다. 노마크 찬스에서 기회를 잡은 슈터들이 점수를 쓸어 담으면서 승부가 오리온스 쪽으로 기울었다. 김승현은 2득점·8어시스트·4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승부처 노련미에서 김현중을 압도했다. 김현중은 15득점·7어시스트를 기록하고도 경험 부족으로 무릎을 꿇었다.
대구=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