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허용따라 일본기업들 조직개편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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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일본 정부.여당이 지주(持株)회사 허용방침을 정함에 따라 일본 주요기업들이 기존 사업부문을 별도의 분사(分社)처럼 바꾸고 경영권을 대폭 이양하는등 대대적 조직개편에 나섰다.

이토추(伊藤忠)상사는 지주회사 허용에 대비,오는 4월1일부터 사내(社內)분사제를 도입한다고 최근 발표했다.이토추는 현재 6개 영업부문을 7개 사내분사로 늘리고 2개 관리부문을 1개 분사로 통합하며 영업활동에 필요한 권한을 대폭 이양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몇단계를 거쳤던 이토추상사의 의사결정이 한층 빨라지게 됐다.이토추는 또 신입사원 채용도 앞으로는 분사별로 실시할 계획이다.

마쓰시타(松下)전기도 오는 4월부터 현재의 51개 사업부를 통.폐합해 4개 분사 체제로 바꾼다고 지난 1월 중순 결정했다.미쓰비시(三菱)상사와 스미토모(住友)상사는 각 사업부문에 자본금까지 할당하고 내부적으로 이미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시행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각 기업들은 미 유명대학 교수들을 초빙해 분권형 기업경영 성공사례등을 듣고 기업조직이 유연하기로 유명한 다국적기업 ABB의 경영수법을 연구하는등 벌써부터 지주회사 설립 허용에 대비하고 있다. 〈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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