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신예 리처드 그린, 두바이데저트클래식골프대회 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왼손잡이는 골프를 못친다?'

운동선수중에는 왼손잡이가 많지만 골프에서는 극히 드물다.골프에서 왼손잡이로 유명한 선수는 골프만 왼손으로 치는 필 미켈슨(미국)정도다.

호주의 왼손잡이 신예 리처드 그린(26)이 자신의 우상인 그레그 노먼(호주)과 이안 우스남(웨일스)등 기라성 같은 선배 골퍼들을 제치고 유럽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골프대회(총상금 1백10만달러) 패권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백98위인 그린은 3일(한국시간) 두바이의 에미리트GC(파72)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68타를 기록,합계 16언더파 2백72타로 세계랭킹 1위 노먼.우스남과 동타를 이룬뒤 연장 첫홀에서 버디를 잡아 상금 16만달러

(약 1억4천만원)를 챙겼다.왼손잡이가 유럽대회를 제패한 것은 지난 74년 보브 찰스(스위스오픈) 이후 23년만에 처음이다.

17번홀에서 벌어진 연장 첫홀에서 우스남과 노먼이 파에 그친 반면 그린은 약 4.5 짜리 버디퍼팅을 그림같이 홀에 집어넣어 캐디로 대동한 아내 애니타와 승리를 자축하는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올해로 유럽투어 참가 2년째인 그린은 이날 17번홀까지 우스남에 1타 뒤졌으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우스남이 공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보기를 범하는 사이 안전하게 파를 잡아 극적으로 연장전 돌입에 성공했다. 〈김종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