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내음 나는 마당서 놀게해야' 분당주부들 자금출자 공동유치원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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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흙내음 나는 자연환경속에서 뛰어놀게 해주고 싶어요.”

자녀의 유치원취학을 앞둔 분당신도시 가정주부들이 부모가 직접 지도하는 열린교육실천을 위한 공동육아협동조합을 결성하고 나섰다.삭막한 콘크리트숲을 벗어나 자연과 접하고 호흡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부닥치며 창의

력과 사회성을 심어주는 교육을 하자는 것이 공동육아협동조합의 근본 취지다.지난 1월16일 6세가 된 자녀를 둔 주부 구정희(具正熺.34.분당구아름마을)씨의 제안으로 시작된 조합은 현재 5명의 주부가 뜻을 같이하고 있다.조합원들은 정

원 15명이 구성되면 한 가정이 1백50만~2백만원정도를 출자해 올해안에 분당신도시 인근에 흙마당을 갖춘 유치원을 신설할 계획이다.이곳의 놀이기구와 시설은 아버지들이 주말을 이용해 직접 만들고 부족한 전문성교육은 유아전공교사를 초빙

하면 장기적으로 일반유치원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게 주부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비용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들에게 필요하고 적합한 교육프로그램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

“엄마들이 교육의 주체가 되어 아이에 맞는 교육내용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주부 김혜원(金惠苑.34.분당구양지마을)씨의 설명이다.

현재 만3세 이상에서 취학전 아동을 대상으로 조합원을 모집중이며,앞으로 세계에서 주목받을만한 학교로까지 발전시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다.0342-706-5043. 〈김우정 기자〉

<사진설명>

분당 공동육아모임준비위에 참석한 어머니들이 놀이기구를 이용,자녀들

스스로 친구들과 어울리도록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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