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미완의 과학- 복제기술 어디까지 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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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최근 영국과 미국에서 발표된 동물복제는 아직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기술이다.따라서 동물복제에 이은 인간복제도 아직은 실용화되기까지 넘어야할 벽이 많다는 지적이다.

먼저 성공률이 문제다.

복제 양을 탄생시킨 영국 과학자들의 경우 핵을 들어낸 난자와 성숙한 양의 세포에서 떼어낸 세포핵을 결합시키는 작업을 무려 2백77번 시도끝에 겨우 한번 성공했다.복제 원숭이를 만든 미국 과학자들도 수백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또 현실적으로 복제된 양과 원숭이가 정상적인 동물이라고 단언하기도 힘들다.

과학자들은 이 복제동물들이 정상적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지,장차 완벽한 수태(受胎)능력을 지닐지,그리고 보통 양과 같은 면역체계를 지니고 있는지를 주시중이다.

따라서 추가적인 검증없이 이번 복제기법이 성공했다고 결론지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간복제는 과학적.윤리적 문제로 더욱 실현되기 어렵다.

이번 복제동물의 탄생과정에서는 세포의 핵을 난자와 결합시키기 위해 전기충격이 동원됐다.그러나 이러한 기법이 인간의 경우에도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지에 많은 과학자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온전한 복제 생명체가 탄생하기까지는 훨씬 많은 생명체가 실패로 죽어가야 한다.

이번 복제 양의 경우에도 7마리의 어린 양이 일단 태어났으나 살아남은 것은 한마리 뿐이다.

복제기법을 사용해 태어날 인간도 엄연한 인간이다.이들을 엄청나게 희생시켜야할 복제실험이 윤리적으로 용납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더욱이 기형아가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

결국 정상적인 민주국가에서 인간복제 기술이 공개적으로 개발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王錦松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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