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고건.黨대표 이한동씨 유력-내주 黨政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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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다음주초 잇따라 단행할 당정개편에서 총리에 고건(高建)전서울시장,신한국당 대표에 이한동(李漢東)고문을 각각 지명할 것이 유력하다고 여권 고위관계자들이 28일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高전서울시장은 검증을 거친 유능한 행정가이자 지역적으로도 호남출신이어서 국민화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여권의 전반적인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李고문은 당내 화합을 일구면서 차기 대선을 무리없이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 당내의 중의(衆意)”라면서“李고문이 대표가 될 경우 차기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불출마해야 하는 선택의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아직 변수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28일 현재 여권에선 高총리.李대표 안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새 총리내정자의 제청형식으로 임명될 경제부총리에는 신한국당 정책위의장인 이상득(李相得)의원,진념(陳稔)노동장관과 신한국당 강경식(姜慶植)의원이 거론되고 있다.권영해(權寧海)안기부장은 유임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경질될 경우 통일부총리

기용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權부장이 유임되면 권오기(權五琦)통일부총리도 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기부장이 바뀔 경우 후임에는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비서실장의 기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북한의 급박한 사정에 대한 고려와 金전실장의 국가정보 관리 경험의 부재가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金전실장을 법무장관으로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으나 같은 PK출신인 김기수(金起秀)검찰총장과 지연(地緣)이 겹쳐 현재와 같은 PK출신의 법무부 독점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金대통령이 고심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내각에선 총리.경제부총리를 비롯,법무.건교.문체부등 일부 부처만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법무장관엔 金전실장과 함께 최상엽(崔相曄)전법제처장이 거명되고 있다.당 사무총장에는 강삼재(姜三載)총장의 유임설이 나도는 가운데 서석재(徐錫宰

).박관용(朴寬用)의원등 민주계 중진들이,원내총무에는 장영철(張永喆).박희태(朴熺太)의원이 거명되고 있다. 〈박보균.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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