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싼 물건은 의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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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땅에 돈이 몰릴 때일수록 사기가 늘어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땅은 아파트.상가 등과 달리 법 체계가 복잡하다. 투자 대상 지역이 넓고 객관적인 시세가 없어 초보자들이 속기 쉽다.

땅에 투자하려면 지적도.토지이용계획확인서 등을 먼저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발품을 파는 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

◆대박 환상 버리고=기획부동산은 개발지역 주변의 쓸모없는 땅을 헐값에 사들여 일반인들에게 되판다. 예컨대 개발 가능성이 희박한 땅을 평당 3만원에 사들인 뒤 1~2년 안에 개발되는 것처럼 속여 평당 10만~30만원에 판다. 개발이 불가능한 보전임지.보전녹지를 관리지역 시세를 받고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기획부동산 등 토지사기단에 걸려들면 빠져나갈 구멍이 없기 때문에 대박에 대한 환상을 버리는 게 상책이다. 전화 판매나 지인.친척을 동원한 음성적인 판매는 아예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

◆의심 가면 행정기관에 미리 확인=현장 방문을 해도 지적도 등 서류를 볼 줄 모르면 판매업체가 주변의 다른 땅을 보여줘도 넘어간다.

또 개발계획이 미심쩍어 알아보려 하면 갖은 수법으로 먼저 계약을 유도한다. 이 경우에는 십중팔구 사기라고 보고 손을 떼야 한다. 판매업체가 개발계획 도면을 보여주면 반드시 해당 지자체에 확인해야 한다.

◆너무 싸면 이유부터 캐라=사려는 땅의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지나치게 싸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싼 데는 이유가 있다. 특히 문화재 소재지나 수원(水源)지 인근 지역의 땅은 행정조례.규칙에 등록되지 않아 토지이용계획확인서 등 서류를 봐도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지방 땅을 살 때는 오랫동안 영업한 중개업소를 골라야 한다. 중개물건 확인설명서를 떼주는 업소일수록 안전하다.

도움말=JMK플래닝 진명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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