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생명의 존엄성 파괴하는 동물 복제연구 중단 강력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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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바티칸.워싱턴 AP=본사특약]양(羊)의 복제 성공으로 인간복제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로마교황청이 26일 인간과 동물의 복제연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황청 신학자인 지노 콘세티는 이날 바티칸신문에'인간의 이성에 호소한다'는 제하의 기고를 통해“유전자 조작등의 실험으로 인간을 만드는 것은 신의 창조론에 배치될뿐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결혼의 숭고함을 파괴하는 죄악”이라고 지적했

다.

그는 특히“인간은 실험이 아닌 인간적인 방법으로 태어날 권리를 갖고 있으며 모든 국가들이 인간의 기본권을 해치는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법안을 서둘러 제정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이에대한 논란이 가열돼 미 공화당 크리스토퍼 본드(미주리주)상원의원은 이날 인간복제 연구에 정부예산 사용금지를 촉구했다.

본드 의원은“인간복제에 대한 연구는 비윤리적이며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연방정부가 이를 부추겨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인간복제를 영구히 금지하는 법안을 곧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24일 대통령 생명윤리자문위원회에 동물복제의 법적.윤리적 영향을 검토,90일안에 보고하도록 지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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