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상표와 디자인 개발에 눈돌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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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산업디자인과 브랜드(상표)의 중요성이 최근들어 크게 강조되고 있다.기술평준화 시대에는 제품의 품질이나 기능만으로는 국제시장에서 더이상 경쟁할 수 없고 디자인과 브랜드 같은 외적 요소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늘날과 같이 제품의 품질이 균등화된 소비재산업에서 제품생산능력.시설규모는 경쟁력 결정의 중요한 필요조건은 될지라도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

제품의 본질적 속성이 균등화돼 그 차이점을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품의 속성 자체가 아니라 오히려 이를 간접적으로 대변하는 축적된 브랜드 이미지와 디자인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해답은 자명하다.우선 기업은 적절한 브랜드를 만들고 이에 대한 장.단기적 투자를 통해 효과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첨단기술과 융합해 아름다운 형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양자는 상

호 보완적이며 새로운 수요 창출에 상승효과를 발생시킨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이 브랜드와 디자인에 있다는 인식아래 막대한 투자와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선진국 기업들은 막대한 비용을 브랜드와 디자인 개발에 투자할뿐만 아니라 개발한 브랜드와 디자인의 모방및 복제 금

지,유사 브랜드 출현 억제등을 통한 국제적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적극 대처하는 실정이다.

합리적이고 훌륭한 브랜드 개발과 디자인 창출만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길은 브랜드를 유명하게 만드는 것과 제품을 미인으로 만드는 길뿐이다.

일반적으로 지명도와 판매고는 정비례한다는 것이 정설이다.'현대는 유명시대'라는 말이 있다.이는 매스컴과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아가면서도 확실한 상품정보는 빈약한 데서 생긴 말이다.물리적 정보가 불확실할 때는 심리적 정보에 따라 상품

을 구입하게 되며,유명하면 신뢰할 수 있다는 다분히 정서적 판단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보는 눈은 일반적이고 보편적이며,미인은 사회.문화및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어 누구에게나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품을 미인으로 만드는 것이 그 제품을'세계적 일류제품'으로 만드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고,브랜드는 마케팅 활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힘의 뿌리이며 줄기로 우선적이고도 필수불가결한 것이라는 확고한 인식이 요구된다. 김 지 철〈세종대교수.산업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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