複製 실험 상업성 여부-장기이식.치료제 개발등 유전공학 활용범위 넓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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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영국 에든버러의 로슬린연구소가 양(羊)의 복제에 성공함에 따라 이의 상업적 활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많은 과학자들은 이 기술이 장기이식 수술,치료제 개발,가축의 고품종화등 많은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위스의 노바르티스AG의 자회사인 이무트란,미 코네티컷주의 알렉시온 팔마세티컬등은 돼지의 장기가 거부반응없이 인체에 이식될 수 있도록 돼지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실험을 해왔다.

뉴저지의 박스터 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넥스트란사는 인체의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 인간의 유전자 일부를 돼지 태에 집어넣는 방법까지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이식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자신의 세포에서 유전자를 떼내 실험실에서 필요한 장기로 배양한 뒤 이식하면 된다는 것이다.지금까지는 간이나 혈액세포같은 분화된 세포는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없는 것으로 믿어져 왔으나 이번 실험결과로는 그렇지 않더라는 얘기다.콜로라도주립대의 조지 사이들 박사는“앞으로 장기이식 수술에서'거부반응'이란 말은 사라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 매사추세츠주의 겐자임 트랜스제닉스사,영국의 PPL 세라퓨틱스 PLC사등 몇몇 기업은 현재 염소와 양을 유전적으로 설계,인체내 단백질 성분을 함유한 우유를 내도록 실험중이다.이 단백질은 혈액응고방해물질등을 포함하고 있어 암이나

낭포성섬유증 등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치료제 연구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연구원들은 심장병.암등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집어넣어 다양한 병세(病勢)의 동물을 복제,짧은 시간내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다.

젖을 많이 내거나 육질이 좋은 가축을 개발한 뒤 이를 집중적으로 복제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과거에는 고품종 가축을 개발하더라도 성장이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하며,몇대에 걸쳐 우성.열성의 조합도 관찰할 필요가 있었다.그러나

완전히 성장한 동물을 복제해낼 수 있게 되면서 이런 일들이 다 필요없게 됐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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