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서 이적해온 최훈재의 전지훈련 소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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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여기와보니까 해태가 왜 강한 팀인지 알 것같아요.LG에 있을 때는 맞서 싸워도 도대체 해태가 왜 강한지 이해하기 어려웠어요.막상 유니폼을 바꿔입고 같이 운동해보니까 저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요.”

지난해 11월 LG에서 해태로 트레이드된 최훈재(30.사진)는 호랑이굴에 들어와 살아보니 호랑이의 힘을 알 것같다고 말했다.최는 지난해 투수 최향남과 맞트레이드됐다.

최는 해태가 한국시리즈 여덟번 우승의 강팀으로 발돋움한 것은 ▶다른 팀보다 많은 러닝을 실시,강인한 체력을 길렀고 ▶아마시절의 끈끈함이 살아있는 선.후배 사이의 위계질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헝그리정신등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금 과장해 말한다면 LG에서 8년동안 뛴 양과 해태에 와 3개월동안 뛴 양이 비슷 할 정도예요.무식하다고 할만큼 뜁니다.해태가 여름에 강한 이유는 겨울동안 많은 러닝을 한 덕택입니다.LG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양이에요.”

해태는 하와이 전지훈련에서도 아침 러닝을 실시하고 있지만 광주에서도 틈만나면 크로스컨트리를 통해 체력을 다진다.

선.후배 사이의 끈끈한 위계질서는 호랑이굴만의 특징이다.프로라는 간판이 무색할 정도로 후배는 선배를 따른다.최는 이런 질서가 단기전에서 뭉치는 힘을 발휘,팀워크를 강하게 만든다고 해석한다.

“다른 선수들이 지난해 현대가 우승하는 꼴이 보기싫어 우승했다고 농담을 해요.LG.삼성.현대를 만나면 헝그리정신이 생긴다는 거죠.”

최는 하와이 전훈동안 손목부상으로 타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그러나 어느새 최에게도 호랑이의 피가 흐르는 것일까.정신력으로 프리배팅을 소화했고 결국 김응룡감독은 24일 조기귀국자 명단에서 최를 제외시켰다.최는 치열한 외야 주전싸움

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정신력이 부상의 통증을 잊게 만든 것같다고 말했다. [호놀룰루=이태일 기자]

<사진설명>

최훈재의 지적대로 해태는 많은 러닝을 통해 체력을 다지고 있다.하와이

호놀룰루 인근 알라와이 구장에서 러닝으로 하루훈련을 시작하는

해태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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