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號 태국 투톱 타니퐁.퐁톰 경계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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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차범근사단에'진돗개 하나'가 발령됐다.

차감독은 방콕행을 하루앞둔 25일 전화인터뷰에서 “녹화테이프등을 통해 태국팀의 플레이를 종합분석한 결과 나티퐁 스리통인.퐁톰 티웁통을 앞세운 투톱과 이들의 공격을 엄호하는 워라우트 스리마카의 플레이메이킹이 위협적인데다 슬라이딩 태

클을 무기로 한 거친 수비 역시 만만찮다”고 밝혔다.

차감독은 이에따라 선수들에게 수비때 공격수는 무작정 백코스 대신 그자리에서 악착같은 맨투맨을 펼쳐 이들 투톱에게 볼이 연결되는 것을 원천봉쇄하는 한편 수비수는 2중,3중 자물쇠수비로 이들에게 한치의 공간도 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그중 경계1호는 단연 나티퐁(25).당당한 체구(173㎝.72㎏)에다 유난히 두터운 가슴,각도와 거리에 관계없이 쏘아대는 정확한 슈팅과 한두명 정도는 한호흡에 따돌리는 돌파력 덕분에'태국의 마라도나'로도 불리는 그는 네덜란드.일본

등에서 스카우트 손길이 뻗치기도 하는 스타다.

프랑스에서 선진축구를 시작한(2세때 프랑스로 이주) 그는 93년까지 프랑스 2부리그 누아지르세크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으며 94년 귀국,태국농민은행에서 활약해왔다.

귀국 1년만인 9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정'올해의 아시아선수' 최종후보(3명)로 뽑혔고 96동남아경기대회(SEA)에서 득점상(6골)을 거머쥐며 태국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특히 1백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준족이면서도 서정원처럼 빈공간 대시형이 아니라 발재간으로 한두명을 제친뒤 갑자기 스피드를 내는 스타일이어서 수비수들이 당하기 쉽다는게 차감독의 결론이다.

나티퐁과 함께 투톱을 이룬 퐁톰은 반대로 저돌적인 대시형.퐁톰의 기용은 아시아선수권때 나티퐁의 단짝 키아티수크 세나무앙이 부진했던데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를 투톱으로 묶어 한국수비라인에 혼선을 유도하려는 태국벤치의'투톱 차별

화'전략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차감독은“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우리 선수들중 부상자가 많아 걱정된다”며“플레이 메이커 워라우트에서 나티퐁으로 연결되는 보급로를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태국에 대한 한국의 우위(역대전적 45전33승5무7패) 고수 여부를 가름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태수 기자>

<사진설명>

나티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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