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미국은 상처 입은 사자 같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정몽준(사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8일 “비유하자면 미국은 상처 입은 사자, ‘라이언 킹’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의 한미비전특위 위원장인 정 최고위원은 버락 오바마 새 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주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했었다. 그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방미 결과를 설명하던 중 “미국은 자신의 일을 뒤로하고 남의 얘기를 들을 여유가 많지 않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입장만 강조하기보다는 공동의 이익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미국이 경제위기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우리 입장만 하소연할 순 없다는 의미였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등 한·미 간 현안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 만난 사람들은 ‘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다(We are in wars).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의 2개 전쟁’이라고 얘기하더라”며 “여기에다 100년 만의 경제위기도 닥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유하자면 상처 입은 사자와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강대국으로서의 자존심이 손상됐고, 경제가 많이 나빠졌고, 전쟁 수행능력도 크게 훼손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케네디 공항에서 뉴욕 시내로 진입하는 데 다른 때 같으면 50분 걸렸지만 차가 없어 20여 분 만에 도착했다”며 “불경기는 불경기인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J-HOT]

▶ IQ 149 '천재 소녀' 의사가 로스쿨 간 까닭은?

▶ 美 전투기 추락 한인 일가족 사망 "한국인 2명…아이들 시민권자"

▶ '우동 그릇에 일장기 꽂혀있는 독도' 포스터 결국…

▶ 8층서 투신자살하는 30女 온몸으로 받아내다가…

▶ 중국 '빅3' 인수 땐 한국 가장 큰 타격

▶ "역시 한국!" 전 세계 휩쓴 우리의 히트 상품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