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 52kg급 새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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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96애틀랜타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48㎏급 금메달리스트 심권호(25.주택공사.사진)가 대표선발을 앞두고 고민에 빠져있다.

심은 오는 26일부터 용인 삼성전용체육관에서 벌어지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 54㎏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세계정상 도전 여부를 타진한다.심은 국제레슬링연맹이 올해부터 48㎏급을 없애 이 체급에 도전하게 됐다.그러나 체중을 올린 심

이 54㎏급에서도 우승할지는 미지수다.이 체급에는 강호가 많은데다 48㎏급보다 체력차이가 크기 때문.

체급을 올린 심에겐 이번 선발전이 의미가 크다.이 난관을 통과해야 레슬링을 계속할 수 있고 아시아선수권(4월).동아시아경기대회(5월).세계선수권(8월)등에도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심은 지난해 9월 이후'몸불리기 6개월 작전'에 들어갔다.평소 52㎏ 나가는 체중으론 새 체급 도전이 불가능하다.

이보다 최소한 6㎏ 이상은 불려놓아야 터줏대감들과의 힘대결에서 밀릴 염려가 없다.체중을 늘리기 위해선 우선 많이 먹어야 했다.

이를 위해 항상'먹고싶다'는 생각을 가지려 애썼다.

그러자 억제됐던 식욕이 마구 솟구쳤다.훈련을 마친뒤 소속팀 숙소(서울개포동)에 돌아오면 취침(11시)직전까지 라면.달걀 프라이등을 계속 먹어댔다.또 스태미나 강화를 위해 장어를 고아 만든 한약도 복용했다.

그러나 불룩 튀어오르는 배가 문제였다.1내 거리에서 순발력과 스피드로 승부를 내는 레슬링 특성상 불룩해진 배는 승부의 포기나 마찬가지.심은 배를 집어넣기 위해 3.5.10 거리별 인터벌(순간 스피드)훈련에 집중했다.또 복근.어깨근

.대퇴근등 이른바 '통근육'강화에 중점을 두고 체력훈련에 비지땀을 쏟았다.

심의 라이벌로는 52㎏급의 강자 하태연(동아대)과 서동현(한체대).이들은 기술이 뛰어나고 순간파워까지 갖춰 심의 최대 적수가 되고 있다.

심이 54㎏급에서도 왕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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