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녀복지관 주부 30여명 태극권 배우며 스트레스 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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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태극권으로 지난 한 주 동안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버리고 새로운 한 주를 힘차게 시작합시다.”

지난 21일 오후1시쯤 인천시남구주안동 인천시부녀복지회관.도복차림의 주부 30여명이 사범의 구령에 맞춰 부드러우면서도 남자 못지않은 힘찬 몸놀림으로 지르기.막기.발차기등의 동작으로 허공을 가르고 있었다.

이날은 주부들이 그동안 익힌 권법에 이어'태극검법 실전연습'에 들어가는 날.

실전연습에 들어가기에 앞서 몸을 풀기위해 하는 기본동작의 반복이지만 기초반에서 이미 1개월이상 기본기를 익힌 탓인지 주부들의 동작은 마치 무협영화 여주인공들의 연기를 보는 듯했다.20여분간의 몸 풀기와 정신 집중시간을 가진 주부들

은 사범이 나눠준 목검을 집어들고 본격적인 검술훈련에 돌입했다.사범의 검술이론과 실전시범이 끝나자 이들은 목검을 머리끝까지 치켜세운 뒤 허공으로 내리치는 동작을 10회씩 서너차례 반복했다.목표물을 향해 목검을 휘두를 때의 눈빛은 여

느 고수 못지않게 예리하기만 하다.

1시간10여분간 사범의 지도에 따라 검술을 익힌 주부들의 도복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힘들어 하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이들 주부가 중국 정통무예인 태극권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부터.

부녀복지회관이 여성들의 건강등을 위해 연 태극권교실을 알음알음으로 알게 된 주부들이 찾기 시작해 이제는 기초반 강습이 있는 매주 수요일과 향상반이 열리는 금요일 오후는 1시간30분동안 회관 주변이 온통 이들의 태극권 열기로 가득하

다.2개월째 태극권을 배우고 있는 이명숙(李明淑.46.도화동)씨는“태극권이 여성들에게는 생소한 운동이지만 남편 직장문제와 자녀 교육문제등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는 그만”이라고 말했다.

수강생중 나이가 가장 많은 金춘옥(47)씨도“체력을 단련하고 집중력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다음달부터는 대학에 다니는 딸도 데리고 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032-425-1372.〈정영진 기자〉

<사진설명>

인천지역'태극권 주부들'이 기본동작에 이어 중급기술인

목검술(태극검법)을 익히고 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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