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제정 도로원표- 서울시,새모델로 바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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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전국도로의 상징기점인 도로원표가 일제시대 조선총독부가 제정한 규격과 위치를 해방후 52년째 그대로 쓰고 있어 서울시가 뒤늦게 새로운 도로원표 모델개발에 나섰다.

현재 도로원표는 1910년대 조선총독부가 광화문앞에 가로.세로 1.2씩 정사각형 기초바닥위에 높이 1.2의 3단석재를 설치하고 겉표면에 부산.대구등 남쪽 9대도시와 평양.신의주등 북쪽 9대도시까지의 거리를 ㎞의 일본식 표기인'천(

천)'으로 표시한 것.그나마 30년대이후엔 광화문네거리 현 교보빌딩옆'고종즉위 칭경비각(稱慶碑閣)'내로 옮겨져있다.

문제는 국내 도로법시행령이 해방후 52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도로원표를 서울시 도로원표의 규격과 위치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것.일제원표를 철거하고 새 국산원표를 설치하려해도 시행령을 정부가 고치지 않는한 일단'위법'이 된다는 것이다

.

이에 따라 서울시는 우선 4월까지 서울시립대 서울학 연구소에 의뢰해 새 도로원표 동판및 상징조각품 모델을 개발한뒤 건설교통부에 새 모델을 기준으로 시행령개정을 요청키로 했다.시는 시행령이 통과되는대로 세종로네거리 노면 중심점에 새

도로원표 동판을 부착하고 상징조각품을 인근 동아빌딩(옛 국제극장)옆 쌈지공원에 세워 남북한전체의 상징적 도로원점으로 삼기로 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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