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사관 弔旗걸고 침묵-등소평사망 서울 外交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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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덩샤오핑(鄧小平)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국내거주 중국동포들은“대외 개방정책과 경제발전을 주도해온 鄧이 사망해도 중국의 발전과 대외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중국사회를 발전시킨 큰 별이 졌다”며 애도를 표시했다.

…이수성(李壽成)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주한중국대사관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李총리는 장팅옌(張庭延)대사에게“중국 국민들이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슬픔을 이기고 전 국민이 일치단결,안정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길 기원한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유종하(柳宗夏)외무장관도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았다.

…서울중구명동 중국대사관측은 20일 오전7시30분쯤 대사관 정문 현관에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반기로 내걸었다.중국대사관측은 이날 오전 두차례에 걸쳐 공보관을 통해“鄧의 사망 이후에도 한.중 친선관계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짤막한 발표 이후 문을 굳게 닫고 보도진의 출입을 통제했다.중국대사관측은 21일 오전부터 조문객을 맞기로 했다.

…서울종로구 광화문 대만대표부는 직원들이 오전9시 정상출근해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를 내걸고 일상업무를 보는등 표면적으론 평상시와 다름없는 분위기를 보였다.

대만대표부 린쭌셴(林尊賢)대표는 평소처럼 이날 오전9시쯤 출근,“덩샤오핑이 그동안 실질적으로 권좌에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권좌에 없던 사람의 죽음이 우리 업무에 특별한 영향을 줄 수 없다”고 애써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황장엽(黃長燁)북한 노동당비서 망명과 관련,베이징(北京)채널을 총가동하던 외무부는 鄧의 사망이 겹치자 향후 한.중관계및 黃비서 사건에 미칠 영향등을 점검하느라 부산.외무부 관계자들은 黃비서 사건 처리가 다소 지연되기는 하겠지만'

마무리'하는데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전망. 〈정제원.원낙연 기자〉

<사진설명>

李총리 조문

이수성 국무총리(오른쪽 등을 보이는 이)가 20일 서울중구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에 마련된 덩샤오핑의 빈소를 방문,조의를 표한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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