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병국중수부장 問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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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최병국(崔炳國)중수부장은 수사결과 발표를 마친뒤 수사 검사 12명을 배석시킨 가운데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崔부장은“주로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의 진술에 의존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의혹이 완전 해소되지 않은 감이 있으나 수사 의지가 약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어떻게 규정하나.

“부패한 기업주에 공직자가 유착한 사건으로 생각한다.”

-제일.조흥 두 은행에만 鄭씨의 로비자금이 집중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鄭씨가 다른 은행에도 로비 노력을 했지만 은행쪽에서 수서사건등 때문에 위험하다고 판단,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인.허가과정과 관련된 공무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전무한데.

“인.허가는 89년 일로 당시는 철강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었다.”

-홍인길의원이 95년 총무수석 당시 2억원을 수수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94년에는 대출 청탁이 없었나.

“95년부터 회사 자금사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그전에는 크게 로비할 필요가 없었다.”

-한이헌.이석채 전.현직 경제수석에 대해선 무엇을 조사했나.

“대출과정.인허가과정등 의혹사항 전체를 광범위하게 물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96년과 97년초 5천여억원 대출시에는 외압이 없었나.

“부도를 막기 위해 관계기관이 협의해 금융정책적 차원에서 대출한 것으로 정당한 것이었다.”

-鄭씨 유용자금중 정치자금이 포함돼 있나.

“확인된바 없다.”

-조사과정중 김현철씨에 대해 진술한 사람이 있나.

“특정인에 대한 거론은 피했으면 좋겠다.'당신에게 청탁한 사람이 있나요'라고 물을때 모든 사람이 포함되는 것이다.”

-진술조서에는 없지만 조사과정에서 김현철씨 이야기가 나왔나.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구속된 정치인 5명이 공소장에 적힌 돈외에 鄭씨로부터 어떤 명목이든 추가로 받은 돈이 있나.

“딱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정보근회장이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는.

“회장직책을 갖고 있지만 총회장인 아버지가 모든 일을 다했다.순리적인 판단이다.”

-정태수씨는 홍인길씨를 어떻게 알게 됐나.

“鄭씨와 과거 같은 아파트에 살던 변호사를 통해 알게된 것으로 들었다.” 〈김정욱 기자〉

<사진설명>

최병국 중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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