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리드베터스윙' 선보인다-27일 호주마스터스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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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박세리가 소풍을 앞둔 어린애마냥 설레고 있다.

오는 27일 호주 여자마스터스골프대회에 출전,1개월동안 이곳 플로리다에서 데이비드 리드베터로부터 배운 새로운 스윙을 갤러리들에게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17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도착한 박은 세계적인 티칭프로 리드베터가 운영하는 리드베터 골프아카데미에서 개인레슨을 받으며 스윙을 교정해왔다. 한눈에 박의 잠재력을 알아본 리드베터는 “여자프로로서 너같은 체격조건과 힘을 갖추

고 있는 선수가 있다는데 놀랐다.이처럼 이상적인 체격이라면 남자스윙이 어울린다”며 스윙교정을 권했다.

그때부터 박의 스윙을 비디오로 촬영한 뒤 함께 보며 교정하는 작업이 시작됐다.주된 내용은 이제까지 크고 높았던 백스윙을 콤팩트하게 고치는 것.박은“바뀐 스윙은 보기에는 작아보여도 궤도상으로는 똑같다.적응이 되면 거리가 줄지않으면서

방향은 좋아질 것”이라며 만족해하고 있다.

박은 바뀐 스윙으로 호주대회에서“욕심 같아서는 우승이라도 해보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박의 올해 목표는 대회우승이 아닌 8,9,10월 세차례에 걸쳐 실시되는 LPGA 프로테스트 통과.박이 테스트에 통과하려면 어떡하든 90명

안에 들어야한다.테스트에 통과하면 LPGA대회는 시드를 받고 출전할 수 있게 된다.그래서 박은 호주대회를 끝내고 돌아와 여름까지 리드베터에게 매달려 바뀐 스윙을 완벽하게 몸에 익힐 생각이다.훈련벌레로 알려진 박은 레슨을 끝내고 돌

아와서도 쉴새없이 섀도 스윙과 어깨 회전훈련에 매달린다.박은 골프레슨 외에 LPGA무대에 적응하기 위해 1주일에 두번 가정교사를 집으로 불러 영어회화 공부에도 열을 올리고 있고,국내와는 전혀 다른 미국의 코스적응을 위해 그린에서의

빠르기 변화와 경사면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올랜도(플로리다주)=이태일 기자]

<사진설명>

올시즌 미 프로무대 진출을 노리는 박세리가 양 어깨 위에 나무봉을 끼고

티칭프로 데이비드 리드베터에게 백스윙 동작을 교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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